불타는 발 (Burning feet syndrome)
일흔이 넘으신 남자 어르신이 병원에 오셨습니다. 밤바다 발에 열이 나고 화끈거리는 작열통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양쪽 발등쪽으로 통증이 시작되면 발을 얼음물에 담가도 작열통이 가라 앉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아울러 양쪽 다리의 정맥류도 종아리에서 발목까지 조금씩 튀어 나와 있었습니다. 이환자분은 당뇨를 10여년 앓아왔고 인슐린 주사를 수년째 맞고 계셨습니다.
환자분의 내원동기는 수주전부터 야간에 발쪽에 열이 나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정맥류와 관련이 있지 않냐는 것이었습니다.정맥류는 주로 야간에 쥐가나는 경련증세가 심한 것으로 환자분의 증상과는 조금차이가 났습니다.일단 혈관초음파를 시행해서 정맥류의 증세가 어느 정도 심한지 확인하고 하지의 동맥질환도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검사결과 양쪽 대복재정맥의 역류가 있었지만 아주 심한 정도의 역류는 아니었습니다.
또 하지동맥도 검사결과 양쪽 발쪽으로 가는 발등동맥 후경골동맥에 동맥경화증세가 보였지만 아주 막히거나 아주 좁아져 있는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혈관초음파 검사상 환자분의 증세와 하지정맥류 또는 하지동맥질환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어보였습니다.
혈당수치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 보니 식전혈당 100이고 낮에는 200정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상기의 작열통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보였습니다.당이 말초혈관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말초신경에 혈액공급 장애가 일어나면 말초신경도 손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후 손상된 신경 증상이 손발에 저린감 무딘감 통증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말초신경병증이라고 합니다.
환자분에게 일단 당뇨로 다니시는 병원에서 당뇨조절을 더 잘하시고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쓰이는 심발타라는 약을 일주일 처방하였습니다.일주일 후 조금 증상이 호전되었으나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심발타를 두배가량 늘려 처방하자 증상이 사라 졌다고 아주 좋아 하셨습니다.심발타는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억제하고 말초에서 중추로 가는 통증전달을 차단하여 통증을 경감시키는 약입니다.우울증치료제로도 쓰입니다.
불타는 발 (Burning feet syndrome)은 당뇨의 합병증인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환자에게 발생합니다.주로 야간에 발에 열이 나고 화끈거리며 작열하는 통증을 호소하며 잠을 자기 어려운 경우부터 증상이 다소 경미한 경우까지 다양합니다.당뇨이외에도 동맥질환,알코올 중독,만성신부전등의 환자에게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