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장암검진에서 1차 검진 방법으로 시행되는 분변잠혈검사를 대장내시경검사로 대체하는 방안이 도입될 전망이다.
현재 국가 대장암 검진은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 잠혈반응 검사를 시행토록 하고 있다.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 또는 대장이중조영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분변잠혈검사는 일차 수검률이 낮고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영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장 |
실제로 분변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을 때 실제 대장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2~10%, 대장암 및 선종성 용종을 발견하는 경우는 20~30%에 불과하다. 따라서 1차 검진 때 대장내시경검사를 곧바로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의료계로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창영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열린 '대장암 검진 개선을 위한 전문가자문위원회'에서 보건복지부와 의료계가 함께 대장대시경을 대장암 1차 검진방법으로 도입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범사업 시행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 회장은 "시범사업은 전국 단위에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검진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의사 1인당 하루에 5회 이하로 실시토록 하는 방안을 정부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한국이 대장암 발생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대장암은 용종 절제로 예방이 가능한 만큼 국가 차원의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12일 총회를 열어 학회 명칭을 기존 '대한위장내시경학회'에서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로 변경했다. 명칭 변경을 시작으로 대국민 대장암 예방을 위한 '드림 캠페인'을 시작했다. 박 회장은 "청·장년층의 식습관 개선 운동도 병행할 것이다.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꼴찌'가 될 때까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협신문>